"처음 전기차로 고려한 것이 GV60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왜 사냐고 하더니 다들 실물 보고는 예쁘다고 감탄하더라고요."
GV60을 구매한 한 운전자는 한 커뮤니티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제네시스가 2021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60은 고급스러운 주행감에 퍼포먼스까지 더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GV60의 존재감이 남달랐던 이유다.
3년 5개월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부분변경한 GV60을 타고 서울시 일대 약 60㎞를 달려봤다. GV60은 한층 더 고급스러운 내·외장을 갖추고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기존보다 30㎞로 늘어나 481㎞를 달린다. 시승한 모델은 GV60 퍼포먼스 AWD로 가격은 8천954만원이다.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GV60을 처음 마주하면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온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GV60의 전면은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MLA 두 줄 헤드램프는 기존 5개에서 7개로 추가됐다.
GV60은 전장 4천545㎜, 전폭 1천890㎜, 전고 1천580㎜의 크기를 가졌다. 모델Y 주니퍼보다는 전체적인 크기가 작지만, 휠베이스는 2천900㎜으로 실내 공간이 더욱 넓다.
시승 모델은 마테호른 화이트 색상이다. 이는 무광 모델로 GV60 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트롬소 그린'을 포함해 총 12종 운영된다. 외관을 둘러봤을 때 일반적인 흰색 같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 장착된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는 GV60을 스포츠카처럼 보이게 했다.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실내는 크리스탈 스피어 변속기와 원 모양의 디테일 등 기존 실내 디자인과 유사하다. 인포테인먼트는 클러스터와 AVN 화면 사이의 베젤을 없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베젤이 없어지면서 보는 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독특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조작성은 아쉬웠다. 내비게이션에서 메뉴나 설정을 누르려면 여러번 버튼을 눌러야 했다. 또한 화면이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뉴창을 열면 계기판과 메뉴 사이에 내비게이션 지도가 켜졌다. 주행 중이라면 스티어링휠에 가려질 수 있는 위치다.
주행 성능은 남달랐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회생제동까지 편안한 주행을 하고 싶을 때는 편안하게, 달리고 싶을 땐 폭발적인 가속도 가능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실내의 정숙함이었다. 주행 중 창문을 열면 들리는 외부 소음이 창문을 닫으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제네시스는 GV60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에 적용했던 전/후륜 쇽업소버 밸브를 이번 부분변경과 함께 개선했다. 이를 통해 감쇠력 자유도를 높임으로써 차량 거동 안정성과 일반 도로에서 승차감을 향상할 수 있었다.
또한 GV60은 기존 도로 소음을 차단하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외에도 뒷좌석과 적재공간의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윈드실드 전방 실링 구조를 개선해 정숙성을 높였다. 이 덕분에 주행 중 창문을 여닫았을때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GV60 퍼포먼스 AWD 모델은 최고출력 360kW(490마력), 최대 토크 700Nm(71.4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단 4.0초에 도달한다. GV60은 냉각 성능 개선 등을 통해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된다. 제원상 전비는 4.1㎞/kWh이지만 실제로 주행 결과 5.7㎞/kWh까지 나왔다.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이 외에도 GV60은 내연기관과 같은 변속감을 제공하는 가상기어변속(VGS), 구동력 배분 및 제동 제어를 통해 적은 조향과 가속으로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한 히든 드리프트,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해주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등 다양한 주행 특화 사양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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