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로 얼룩진 홈플러스 사태…신영증권과 입장차 여전

유통입력 :2025-05-29 16:09:46    수정: 2025-05-29 17:02:41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가 신영증권과의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초 신영증권을 포함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와 그 경영진을 고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홈플러스가 신영증권 경영진을 맞고소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일 서울중앙지검에 신영증권 경영진을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홈플러스 "신영증원이 잘못된 발언으로 명예훼손...회생절차에 지장"

홈플러스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 3월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진술한 내용이다.

당시 금 사장은 증인으로 참석해 “증권회사가 신용평가사와 직접 등급을 논의할 수 없다”며 “저희도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 못했다”며 “우리가 홈플러스 측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2월 27일 오후 6시 이후”라고 답변했다.

홈플러스는 금 사장의 이 발언이 홈플러스의 명예를 훼손하고 변제 자력과 변제 의사에 관한 신용을 훼손해 회생절차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자사가 마치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거나 예상하고도 고의로 신영증권에 이를 고지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 진술을 했다”며 “금 사장이 홈플러스 측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들은 것이 27일 오후 6시 이후라고 증언했지만, 증권사들은 이튿날인 28일에도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발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영증권 "등급 하락 고지받은 이후 상품 판매한 적 없어"

홈플러스의 고소장 접수 소식이 전해지자 신영증권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의 입장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고지받은 것이 2월 27일 오후 6시경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2월 25일 홈플러스의 ABSTB 820억원 중 약 110억원을 일반법인이나 투자자에 판매했고 마지막 판매는 2월 26일이라는 설명이다. 즉 등급 하락을 고지받은 이후 고객에게 ABTSB를 판매한 적 없다는 것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을 고지받은 후인 2월 28일 4건의 매도는 다른 기관을 상대로 했다”며 “모두 등급 하락 사실을 알리고 거래취소 의사를 확인했지만, 거래 계속을 희망해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강하게 반박했다.

홈플러스 측의 사기 혐의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인 신용등급하락, 회생신청준비 및 조달자금 만기도래 등을 숨기고 자금을 조달한 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유무죄 판단과 불완전판매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마트노조 안수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이 14일 오전 홈플러스 본사에서 MBK의 책임을 묻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 (제공=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앞선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유죄라고 하더라도 불완전판매가 있는 기관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기에 신영증권이 불완전판매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