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인재 부족,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정책, 그리고 AI 기술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일본의 AI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 AI 시장은 올해 101억5천만 달러에서 2031년 411억9천만 달러(약 54조3천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일본의 AI 도입이 가속화되며 한국의 AI 스타트업들 중 일본 기업과의 협업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기술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 기술 검증(PoC), 투자 유치, 서비스 현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깊이 있는 협업을 펼치며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와 시장 요구사항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티드랩, '라프라스'와 협업으로 일본 IT 인재 채용 시장 공략
‘리크루팅 카니발 재팬' 현장 이미지
HR기업 원티드랩은 2023년 일본 자회사 '원티드 재팬'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원티드랩의 핵심 전략은 일본 IT 인재 커리어 매칭 기업 '라프라스'와의 협업이다. 다른 기업들이 현지에서 투자를 유치한 것과 달리, 원티드랩은 라프라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라프라스 서비스 내 AI 매칭과 에이전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일본 채용 시장에서 AI 매칭 모델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양국 기업의 브릿지 인재 채용 프로그램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재한 일본인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리크루팅 카니발 재팬'을 개최한 데 이어, 16일에는 라프라스와 함께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엔지니어 리크루팅 카니발'을 성료했다. 이번 일본 현지 행사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 및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 박람회로 주요 스타트업 10개 사와 기업 관계자 및 일본인 개발자 100여 명이 참여했다.
강철호 원티드 재팬 대표는 "원티드랩은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력을 활용해 일본의 채용 시장을 혁신하고자 라프라스와 전략적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원티드랩의 AI 매칭 기술로 채용 과정 효율화를 지속 주도하는 것은 물론, 리크루팅 카니발 재팬 등 프로그램으로 양국 인재들의 글로벌 커리어 기회를 확대하는 것에도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리벨리온, 일본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로 네트워크 수축
리벨리온 일본 법인 설립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지난 3월 일본 도쿄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나섰다. 일본의 AI 인프라 시장은 AI 도입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일본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등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리벨리온은 일본 벤처캐피털 DG 다이와 벤처스(DGDV)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첫 매출을 확보했다. 이번 도쿄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현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및 통신사와 진행 중인 AI 반도체 도입 PoC 등 사업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HSN, 일본 리걸테크 기업 '부스트드래프트'와 협업
BHSN
비즈니스 리걸 AI 솔루션 '앨리비'를 운영하는 BHSN은 일본 리걸테크 기업 부스트드래프트와 MOU를 체결하며 일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서비스 수출을 넘어 양국 리걸테크 대표 기업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아시아 전역의 법무 업무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양사는 리걸AI 기반 계약서 리뷰 등 핵심 서비스 기능 고도화와 현지화 전략 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BHSN 임정근 대표의 일본 대형 로펌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연내 계약서 리뷰 및 법률 질의응답 기능을 중심으로 한 법무 특화 서비스를 일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AI스페라, 일본 IT 솔루션 기업 'WAVE'와 파트너십 구축
AI스페라
AI 기반 보안 서비스 기업 AI스페라도 일본 보안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급증과 한국과 유사한 망분리 규제로 인해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본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I스페라는 대표 솔루션인 ‘크리미널 IP(Criminal IP)’를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보안 서비스(SECaaS) 형태로 공급하며, 일본의 보안 규제 환경에 최적화된 위협 인텔리전스 기반 사이버 보안 체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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