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스타트업 키우는 메가존클라우드…국내 생태계 조성 앞장

컴퓨팅입력 :2025-06-27 16:08:39    수정:

메가존클라우드가 국내 양자컴퓨팅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전시하거나 솔루션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생기업의 기술을 함께 상용화하고 시장에 소개하며 양자 생태계 확산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4일~2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 행사에 참가해 양자컴퓨팅과 AI 인프라를 결합한 주요 사업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파생된 양자 신생기업 큐비스택과 공동 부스를 운영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메가존클라우드 김동호 양자 담당 부사장(사진=남혁우 기자)

큐비스택은 설립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지만, 이들이 개발한 양자 에뮬레이터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실제 양자컴퓨터 없이도 기존 컴퓨터 환경에서 양자회로의 작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여러 개의 스토리지를 병렬로 연결해 큐비트 수를 확장함으로써 기존 시뮬레이터가 가진 메모리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큐비스택은 자사의 기술을 수냉식 하드웨어 서버로 구현해 실물 장비 형태로 선보였다. 복잡한 양자 연산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메가존클라우드는 이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제품화와 클라우드 연동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 김동호 양자 담당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제품화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큐비스택처럼 실력 있는 국내 양자 스타트업이 실제 고객과 만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유통, 사업화 측면에서 전방위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가존클라우드는 이 기술이 온프레미스용 장비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원,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물리적 양자컴퓨터 없이도 복잡한 양자 알고리즘을 실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메가존클라우드 김동호 양자 담당 부사장과 큐비스택의 양자 에뮬레이터 서버(사진=남혁우 기자)

이러한 기술은 특히 디지털 헬스, 신약 개발, 생명과학 등 정밀 계산이 중요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양자 알고리즘을 다룬 논문 169편 중 실제 양자컴퓨터에서 실행된 사례는 단 16편에 불과했다"며 "대부분이 시뮬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에뮬레이터 기반 기술의 시장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처럼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외 기업들과 양자 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안으로 글로벌 상위 20위권 내 대기업 중 1~2곳과의 신규 계약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학교 등 학계와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양자컴퓨팅 동아리연합회와의 교류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양자 분야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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