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오는 2031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약 6만명의 산업기술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 내 퇴사 인력이 채용 인력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디스플레이 아카데미'를 출범하고, 실무 연계형 프로젝트 등 산업 주도의 교육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이 청)가 디스플레이산업 분야에 해당하는 근로자수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2024년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2024년말 기준)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스플레이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사업을 통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산업의 인력 수급 방안을 모색하고 효율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 마련과 정부 정책 수립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자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특히 올해는 기존의 전통 디스플레이 산업 분류에 더해, 마이크로LED 소자 및 제조 장비 등이 포함될 수 있도록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보다 세밀한 수급 분석을 위해 대학 내 공급 인력 현황 및 교육 실태를 추가로 조사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마이크로LED 소자 및 제조 장비 업종 등 신시장을 겨냥하며 산업의 범위를 확장 중이며, 이에 힘입어 산업인력이 전년대비 27% 증가한 7만6천631명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기술인력 전망 보고서(KIAT, 2023년)에 따르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은 2031년에 총 5만9천813명의 산업기술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대비 1만7천188명의 인력이 순증가, 10년 간 연평균 3.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분야별·직무별 수요전망 결과 패널·모듈 분야의 생산기술과 연구개발이 각각 1만1천598명과 7천603명, 장비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이 각각 6천888명과 6천611명, 소재부품 생산기술의 직무가 4천933명 등의 순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업 범위 확장에 따라 산업인력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청년 인력의 감소, 잔류 인력의 고령화 등 인력구조의 불균형이 드러났다.
퇴사 인력이 5천401명(전년대비 37% 증가)으로 1천470명이 증가했으나, 채용은 2천372명(퇴사 대비44%)에 그치는 등 채용인력은 오히려 줄어 인력 이탈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 산업인력이 전체 업종에서 2.1% 감소한 데 반해 50대 이상 인력은 3.1%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인력유입감소, 중간 인력 이탈로 인한 기술 축적 단절, 제조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현장대응력 및 생산 효율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디스플레이 유관 학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졸업생(5천733명) 중 디스플레이 학과 졸업생은 5.5%(315명)이고, 전체 대비 디스플레이 업계에 취업한 비율은 4.7%(269명)에 불과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산업 전공 인력 규모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로의 실질적인 유입이 미미함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교과 과정에서도 '디스플레이 산업만을 위한 교과목' 운영 비율은 8.7%에 그쳤고, 63.6%의 학과에서 교과목 내 실습 비중을 10~30% 수준으로 운영하는 등 공급자 중심의 커리큘럼과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와는 괴리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온 유일무이한 산업이자, 곧 도래할 AX 시대에도 인간과 기술을 연결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많은 구직자들이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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