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2분기 북미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배터리 사업에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 관세 영향 본격화 등 정책적 악재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1일 SK온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SK온은 지난 2월 합병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실적을 종합하면 2분기 매출 8조 8천342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만 보면 매출 2조 1천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7%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85.6% 줄였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31.3%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2.7% 개선됐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북미 공장 가동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천734억원이 반영됐다. 전분기 1천708억원에 비해 규모가 60% 가량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살아나면서 영업이익 흑자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적이 크게 회복됐다. 특히 북미 배터리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70% 이상 대폭 증가해 공장 가동률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유럽 판매량도 포드향 생산라인이 추가 가동되고, 폭스바겐향 물량이 늘면서 30% 증가했다. 전사 차원의 배터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7% 가량 늘었다.
다만 오는 9월 말 이후 미국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폐지하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면서 하반기 전기차 수요 감소 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온은 감소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지만, 시장에선 미국 전기차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관측도 혼재한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하반기엔 북미 OEM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과 이에 따른 소폭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유연한 라인 운영 계획을 수립 등 전사적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 외부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전기차 시장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에도 공들이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셀 기업 중 마지막으로 ESS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올해 중 북미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현욱 재무지원실장은 "ESS 배터리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미국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다수 고객과 GW급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연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K온-SK엔무브 액침냉각, 차세대 무선 BMS 모형
3분기에는 포드와 합작 투자한 미국 켄터키주 1공장이 양산을 개시하면서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도 반영될 전망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에 대해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공급사 및 고객사들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관련 비용이 2분기에 2개월치 반영됐고, 하반기에도 월별 비용 규모는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민주당,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6월내 통과 목표"2024.06.27
- 김홍일 위원장 "2인 체제 방통위, 바람직하지 않지만 위법 아니다”2024.06.21
- LG 구광모 6년...AI·바이오·클린테크 키운다2024.06.28
- 화재 막는 배터리 진단기술 뜬다...민테크, 상장 후 존재감 '쑥쑥'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