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깜짝 실적' 포스코홀딩스…하반기 구조개편 가속화

디지털경제입력 :2025-07-31 17:12:32    수정:

포스코홀딩스가 올 2분기(4~6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철강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이 감소하는 사업이 많아 하반기에는 구조개편을 통해 1조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5천560억원, 영업이익 6천70억원, 당기순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5.5% 급감했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 부사장(CFO)은 "2분기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심화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가중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전구체 공장 배치도

올해 포스코홀딩스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0.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76.5% 감소해 위기 상황은 여전하다.

김 부사장은 "철강 부문의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국내와 해외 철강사업 모두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상승했고, 철강석과 원료탄 등 주원료비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며 "포스코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보인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부문의 이익은 3분기에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97년에 설립된 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은 그동안 견조한 실적을 실현했으나 근래 들어 중국 경쟁사들의 공급 과잉과 현지 정부의 조업량 제한 정책 등 2022년부터 영업 적자를 기록해오고 있었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잔여 절차 완료되는 즉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는 지난해 말 광양리튬공장과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공장이 완공된 뒤 램프업(생산 안정화 과정) 단계에 들어서면서 비용 증가가 발생했고, 리튬 가격이 하락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김 부사장은 "리튬 가격이 2분기보다 하락하지 않는 한 현 수준에서 적자 규모는 더 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량 리튬 자원에 대한 투자 적기라는 판단 아래 우량 리튬 자원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 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 아르헨티나는 캐나다 '리튬사우스'와 현지 주요 광권 매각을 위한 협약(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입 계약 규모는 6천200만달러(865억원) 수준이다.

김승준 부사장은 "저희가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인접한 광권으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우수한 염수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당사의 현재 사업장과도 인접해 있기 때문에 최종 성사될 경우 운영 시너지 면에서 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변동성이 높은 업황 사이클을 오히려 우량 자원에 대한 적기 투자의 전략적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높은 수익을 낸 철강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비쳤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미국향 매출 포지션은 2% 이내로 판매하는 것 중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물량이 상당 부분 있고, 50% 관세로, 타지역으로 돌려야 하는 물량은 120만톤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 현지에서 와얄라 제철소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제철소 자체가 (연산) 120만톤 봉형강 위주라 직접적 시너지가 나기 어렵지만 자철광산을 갖고 있어 메리트가 있다"고 했다.

이어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면 중장기적으로 저탄소 원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관심 두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퓨처엠이 10일 연산 4만 5천톤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직원이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 제철소 합작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실무진 차원에서 정기 협의체가 만들어져 있어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며 "사업 부지나 투자 규모 합작 구조에 대해서 구체화해 가는 단계다. 당초 2031년 준공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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