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해커, '세계 보안 올림픽'서 올해도 우승 노린다

컴퓨팅입력 :2025-08-04 16:46:56    수정: 2025-08-04 20:03:27

'세계 보안 올림픽'으로 불리는 '데프콘(DEFCON CTF 33)'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국내 해킹 팀들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4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 대회 '데프콘' 본선이 이달 7~10일 개최된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데프콘은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 방어 대회이자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로, CTF 대회는 '보안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들이 출전한다.

올해 데프콘 본선은 예선을 통과한 팀이나 '시드권'(전년도 우승팀 혹은 주요 CTF 대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 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초청받은 팀을 포함해 7개 팀이 본선에 참가한다. 

해킹 방어 대회 '데프콘(DEFCON CTF 33)' 로고.(사진=데프콘 홈페이지 캡처)

예선전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포함된 해커 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선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를 주축으로 한 'MMM(Maple Mallard Magistrates)' 팀이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MMM은 티오리는 사내 해킹대회 동아리 '더덕(The Duck)'을 중심으로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PPP',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Maple Bacon'과 함께 구성된 연합팀이다. MMM팀 리더는 티오리 박세준 대표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오리는 데프콘에서 누적 8회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최근 3년간 3연승이라는 독보적인 기록도 세운 바 있다. 만약 올해에도 MMM팀이 1위의 예선 기록을 본선에서도 유지한다면 4회 연속 데프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 열린 데프콘에서 우승한 MMM팀.(사진=티오리)

티오리 관계자는 "이번 데프콘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말 4번 연속, 누적 9번 우승 달성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보호 전문그룹 '코드레드'(CodeRed)를 비롯해 보안 컨설팅 전문 기업 헥사스랩·데이터 분석 기업 S2W, 엔키화이트햇 등 유수 국내 기업 보안인들이 소속돼 있는 '슈퍼다이스코드'(SuperDiceCode) 팀은 예선전 성적 2위에 올랐다.

슈퍼다이스코드 팀은 김지섭·최정수 멘토가 팀을 이끌 예정이다. 김지섭 멘토는 금융보안원 레드팀(RED Team) 소속 책임으로 과거 데프콘 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최정수 멘토는 라온화이트햇 소속 해커로, 데프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실력자다.

올해 데프콘 예선전 순위.(사진=하임시큐리티)

이 외에도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의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BoB(Best of the Best)와 WHS(Whitehat School)의 멘토와 수료생으로 구성된 한국 연합팀 '콜드 퓨전'(Cold Fusion) 팀도 8위에 올랐다. 콜드 퓨전 팀은 하임시큐리티 연구원들을 비롯해 국내·외 화이트 해커들이 참여하고 있는 연합팀이다.

하임시큐리티 측은 "밤낮없이 쏟아부은 열정과 빛나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데프콘 본선 무대를 향해 나아가게 됐다"며 "값진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위에는 엔키화이트햇 등 팀원이 속해 있는 '하입보이'(Hypeboy) 팀이 이름을 올렸다.

김홍일 방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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